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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원서동마시기

프릳츠 원서점, 아라리오뮤지엄 한옥에서 산미 라떼 한 잔

프릳츠 원서점 (FRITZ COFFEE COMPANY)

프릳츠 원서점은 유튜브 영상 하나 때문에 간 곳이에요.

도시골목도슨트라는 채널인데, 세 번째 영상이 갑자기 터졌습니다. 제가 볼 때 조회수가 88만이었고, 일주일 전 구독자 59명이던 채널이 일주일 뒤 3만 4천 명이 돼 있었어요.

항상 관심만 갖고, 가서 걸어봐도 그냥 그렇구나~ 하는 동네인데, 실제 도슨트가 작품 설명해주듯이 도시와 장소에 대해서 역사를 기반으로, 누가 사는데고 어떤 일이 있었던 곳이다 등의 그 곳의 사람에 대해 설명을 해주니 재미와 몰입이 크더라구요.

도시골목도슨트 채널

https://www.youtube.com/@seoul-docent

제가 북촌으로 오게 된 이유가 바로 아래 이 북촌한옥마을을 걷는 영상인데, 동네와 가게, 길의 역사가 이어져서 보다 보면 가보고 싶어집니다. 이게 88만 조회수를 터트린 영상입니다.

창덕궁 위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창덕궁 궁녀들이 빨래하던 빨래터가 있다, 창덕궁 근처 카페들은 모두 궁이 보이는 쪽을 바라보고 있다 같은 이야기들이죠.

화제가 된 북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tcVnNf_GxkM

딱 썸네일만 봐도 재밌어 보이지 않나요?

프릳츠 원서점 1

이 영상의 루트를 그대로 따라 걸었습니다.

원서동에서 출발해 북촌한옥마을을 돌고 안국동으로 내려오는 코스예요.

저는 고즈넉한 동네를 좋아하는데도 북촌은 안 갔었어요. 거리 구경 말고는 볼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야기가 붙으니까 뭔가 역사와 이야기를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목표는 영상에 나온 에르메스에서 행사가 되면 준다는 한과, 주악을 판매하는 원서동 한과집 합이라는 곳을 다녀오려고 했습니다. 막상 도착해서 안에 들어가서 구경은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어딜 갈까 하다가 마침 지나온 건물 1층이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줘서 찾아보니, 프릳츠더라구요, 예전 살던 집 근처에 있어 좋아하고 자주 갔던 프릳츠라서 믿고 갔습니다.

프릳츠 원서점 (FRITZ COFFEE COMPANY)

서울 종로구 율곡로 83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1층

서울 종로구 원서동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안팎 / 매일 09:00~19:30 (매장 안내 기준)

가게 사정에 따라 조금 변경될수도 있습니다.

주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희는 이날 북촌을 한 바퀴 돌 예정이라 현대 계동사옥 유료 주차장에 대고 걸어왔습니다. 여기서 원서동까지 금방입니다. 주차하고 나오면 한 5분정도 걸립니다. 빠른 걸음은 3분정도 걸리구요.

아라리오갤러리 건물 앞에 주차장이 있긴 한데, 위층에 식당이 네 곳이나 있어서 그 손님까지 쓰기에는 좁아보이더라구요. 제가 갔을 때도 꽉 차 있었어요.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다이닝코드와 후기들에는 주차 불가로 나오고, 근처 원서공영주차장이 있어서 거기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이 주차장을 카페 손님이 쓸 수 있는지, 발렛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차는 근처 유료 주차장에 두고 걸어오는 쪽을 권합니다. 여기만 갔다가 이동하기에는 동네가 너무 넓고 걷기 좋습니다.

프릳츠 원서점 2

프릳츠 원서점 3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찾아보니 이 자리는 옛날에 공간이라고 하는 곳의 사옥이에요. 김수근 건축가가 만든 사옥이죠, 유명한 건축가시죠.

이 공간의 벽돌 구관은 건축가 김수근, 유리 신관은 장세양, 한옥은 이상림이 증축과 개축을 맡았다고 합니다. 시기가 다른 건물 셋이 한 마당에 붙어 있고, 지금은 아라리오뮤지엄이 들어와 있습니다.

통유리라 밖에서도 안이 보이고, 노출된 계단, 공간과 공간을 잇는 유리 복도처럼 보통 건물에서는 못 보는 디테일이 많아요.

다만 안은 생각보다 좁습니다. 이 안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건 쉽지 않겠다 싶었어요.

도슨트 영상에서도 원서동은 궁을 바라보며 커피와 음식을 즐기는 게 핵심이라고 하는데, 그 목적에 충실하게 지은 건물이었습니다.

프릳츠 원서점 4

층별 안내판입니다. 1층 프릳츠, 2층이 합, 3층이 프렌치 르꼬숑이에요.

예전 프렌치 식당을 찾을떄 발견했던 곳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음식에 집중하려고 서울역에 르셰프블루를 갔었는데, 다음번엔 여길 가봐야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airhandle/224364609812?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충정로,서울역] 프렌치 식당 르셰프블루(르쉐프블루), 기념일이나 중요한 약속 있을때 숨겨두고 나만 가고싶은 프랑스 식당, 어니언수프 에스카르고 고메125 코스 후기 (+예약)

프릳츠 원서점 5

프릳츠 원서점 6

프릳츠는 이 건물 마당에 있는 한옥이 메인입니다.

프릳츠는 원래 개량한옥 느낌의 인테리어를 잘하는 곳인데, 여기는 아예 한옥 한 채를 두고 안과 밖에서 커피를 마시게 해놨어요. 보통은 가운데 빈공간을 두고, 건물이나 오브제로 둘러싸고 중심을 관조하는 구조로 배치를 하는데, 여긴 다릅니다. 가운데 메인 공간을 주고, 여기서 앞에는 현대의 파사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뒷쪽 (지금은 리모델링 중이지만) 건물과 석탑을 오브제로 하는 두번쨰 공간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즉 모든 자리에 앉아서 보이는 시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 점이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한옥 뒤에는 석가탑 모양 석탑이 서 있고, 그 뒤가 유리와 콘크리트 신관이라 셋이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하나의 공간에 한옥이라는 주인공을 놓고 철저히 밖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재미를 주는 배치를 했다고 봤습니다.

프릳츠 원서점 7

사실 보다보니, 아쉬운건 의외로 한옥의 디테일이었는데요, 얼마 전 청운문학도서관에서 한옥에 눈을 뜨고 온 뒤라 여기 한옥도 멋지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여러 채를 보다 보니 지붕에 대한 디테일이 보이더라구요.

위 사진처럼 작은 기와에 처마 끝이 뾰족하게 올라간 지붕이 있고, 프릳츠의 한옥은 그보다 끝이 둥글고 차분한 쪽이에요.

어느 쪽이 어떤 양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위 사진 쪽이 더 세련돼 보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도심에서 한옥이라는 고즈넉한 공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너무 좋은 공간이었죠. 심지어 맛있는 프릳츠의 커피까지도 즐길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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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옥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신기했던 건 이거예요.

한옥인데 통창이라, 창틀이 액자가 돼서 그 안에 현대 건물과 이 건물이 만든 마당이 들어옵니다.

한옥 앞 마당은 누구나 앉을 수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용하는데 프릳츠에서 한잔 떠서 앉아있는게 가장 좋은 모습이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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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 원서점 11

한옥 실내입니다. 나무 쟁반 모양 테이블에 스툴이 놓여 있고, 트레이는 안쪽 반납대에 두는 방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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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은 한옥이 아니라 콘크리트 건물 쪽 매장에서 합니다.바닥의 디테일이 좋습니다.자갈로 되어있는 마감이라서 심심하거나 밋밋하지 않았어요. 밋밋한 콘크리트 벽에 재미있는 포인트를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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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입니다. 가격은 바뀔 수 있어요.

아메리카노 5,300원, 카페라떼 5,800원, 플랫화이트 5,800원, 브루잉은 원두에 따라 6,500원에서 7,000원이에요.

원두를 고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팁 하나. 프릳츠는 산미 있는 원두로 라떼를 마시면 아주 맛있어요.

저는 잘되어가시나라는 원두로 라떼, 와이프는 아메리카노를 골랐는데 결국 그건 제가 마시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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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는 사실 예전에 공덕에 살 때 도화점이 생겨서 자주 갔어요. 집에 프릳츠 캡슐도 있어서 오늘 아침에도 내려 마셨습니다.

시간이 그래도 꽤 지났다고 해도 공간 자체가 낡거나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고 세련됨을 계속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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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또한 빼놓을 수 없죠. 계산대에서 돌아보면 베이커리가 있습니다. 군침이 절로 나는 빵들입니다.

여기도 역시 뒤에 공간에서 빵을 굽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빵냄새가 저를 괴롭혔습니다. 갑자기 배가 고파지게 만드니까요.

빵은 시간대별로 나옵니다. 9시에 스콘과 크루아상, 10시 반에 도나스, 11시에 빵 오 쇼콜라 식이에요

만약 먹는다면 빵 오 쇼콜라, 말차 크림 도나스, 빵 오 례쟝을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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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도 있어서 한번 둘러봤지만 안 샀어요. 업장 입장에서는 가장 돈 안되는 고객이 아닐까 싶습니다ㅎ

그리고 안내판이 붙어있는 것이 반려동물은 3월부터 서울 매장에서는 동반이 안 된다고 하네요. 참고하세요.

솔직히 말하면 저희가 간 9월 12일에는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여유 있게 마시기는 어려웠어요.

신관 쪽에 비계가 서 있고 한옥 안에도 공사 소음이 조금 들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신관 쪽 석탑 옆 자리에는 앉은 사람이 없었어요.

커피는 좋지만, 적어도 공사하는 동안은 차분히 앉아 생각하러 오는 곳으로 권하기 어렵습니다. 공사가 끝나거나 공사를 안 하는 시간대에 오면 괜찮을 것 같아요.

프릳츠를 나와서는 저희는 커피를 들고 골목도슨트 영상에 나온 루트대로 북촌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루트가 꽤 길고 언덕이 있어서 출발 전에 에너지를 채워야 하는데, 그 출발점으로는 딱이었어요.

올햄 스코어는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괜찮았고, 다음에는 이 건물 3층 프렌치를 와보고 싶어요.

매번 나오는 올햄스코어 평점 기준이 어떨지 궁금하실까봐 기준을 좀 적어봤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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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올햄 스코어: 3 / 5

올햄 스코어한 줄기준
5목적지이 집이 목적지. 여길 위해 이 동네에 온다
4우회근처에 볼일이 있으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들른다. 남에게 먼저 권한다
3근처면좋았고, 동네에 오면 다시 올 것 같다
2안 감다녀왔고 다시 갈 생각은 없다
1말림가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한옥카페북촌테이크아웃아라리오뮤지엄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