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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 나리타공항서울 밖

나리타 T2 ASPIRE 라운지, 공항 안의 작은 호텔

나리타 ASPIRE라운지

나리타 ASPIRE라운지 2

나리타 ASPIRE라운지 3

도쿄 며칠 다녀오면 항상 마지막에 드는 생각이 있어요. 좁은 골목, 좁은 가게, 좁은 호텔 방. 다 좋은데 마지막 쯤엔 좀 넓은 데서 한 번 숨 돌리고 싶어집니다. 그게 도쿄 여행의 묘한 부분이에요.

항상 비행기 타는 날이면 드는 생각이,

“북적대지 않고 미리 가서 수속 다 해놓고, 좀 한적하게 머리좀 식히고 싶다”는 생각이, 결국 라운지로 향하게 만듭니다.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라운지에 가면 매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게 간식집인지 분식집인지 분간도 안가고, 차라리 한산한 외부 소파가 더 조용하고 집중하기 좋은 곳이 되어버린 요즘이라, 사람이 적은 쾌적한 라운지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얼마전 현아플2 (진짜 돈값 못하는 카드죠) 발급해서 혜택으로 도쿄 센추리온 라운지를 갈 수 있다고해서, 기대감에 찾아봤는데, 알고보니 하네다 공항이었던 겁니다. 나의 항공권은 나리타인데..

우울했지만, 급한대로 찾아보니, 나리타에도 괜찮은 라운지가 있었습니다. ASPIRE - 구 콴타스 라운지 자리에 어느덧 생겨있었는데, 벌써 4년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번 마지막 날엔 나리타 T2 ASPIRE 라운지에서 4시간을 그냥 보냈는데, 도쿄 일주일 통틀어 가장 쾌적했던 공간이었습니다.

ASPIRE Lounge Narita

나리타국제공항 제2터미널 본관 2층 (구 콴타스 라운지 자리)

보안 통과 후 ASPIRE 사인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 2023년 5월에 새로 단장해서 이제 4년차 들어가는 신상 라운지예요.

수속하고나서 꽤 안쪽에 있습니다.

한참 가서 아래층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https://maps.app.goo.gl/kBUAJVqdeaJurfHYA

NARITA AIRPORT ASPIRE LOUNGE · Japan, 〒286-0104 Chiba, Narita, Furugome, Terminal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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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처음 든 생각은 “넓다”였어요. 720㎡짜리 공간인데 월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거의 텅 빈 것처럼 느껴졌어요. 도쿄에서 며칠 좁은 공간만 다니다가 여길 들어오니까 진짜 숨이 트이더라구요.

벽 한 면에는 라벤더밭 풍경 영상이 두 화면 가득 흐르고 있고, 천장에는 노란 원형 조명이 따뜻하게 떨어져요. 모던 미니멀 톤에 빨간 카펫이 포인트로 깔려 있는 구성입니다.

마치 호텔 라운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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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구색이 진짜 다양해요. 천장 동그란 포트홀 조명 아래로 우드 테이블 자리도 있고, 큰 통창 옆으로 가면 공항 풍경이 다 들어오는 자리도 있고, 안쪽으로 가면 윙백 체어 같은 큰 의자 자리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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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엔 노트북 자리에서 작업하다가, 두 시간쯤 지나서 이 안쪽 윙백 자리로 옮겨서 그냥 멍 때리기도 했어요. 신발 살짝 벗고 쉴 수 있을 정도로 편한 자리라, 비행 전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편하게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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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공용 테이블이 진짜 좋아요. 활주로 한눈에 보이는 자리에 긴 우드 테이블이 깔려 있고, 자리마다 콘센트랑 USB 충전이 다 박혀 있어요. ASPIRE 전용 Wi-Fi도 따로 있어서 작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저쪽으로 JAL 비행기가 게이트에 붙어 있는 게 보이는데, 비행기 오가는 거 보면서 노트북 켜고 일했는데 의외로 집중이 잘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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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또 달라요. 큰 벽 한 면이 일출 라이트박스로 되어 있어서 들어가는 순간 따뜻한 톤이 깔립니다. 파란 라운지 체어들이 우드 테이블이랑 같이 줄 세워져 있어서, 식사하면서도 좋고 그냥 책 보면서 시간 보내기도 좋은 자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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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도 꽤 본격이에요. Swissport 사인 옆으로 와인 보틀이랑 스피릿류가 벽에 줄 세워져 있고, 그 앞에 와인글래스가 길게 세팅돼 있습니다. 빨간 카펫이 바 영역 바닥에 깔려 있고, 옆 벽엔 일본 수묵화가 한 점 걸려 있어요.

사케, 와인이 구비되어 있어서, 한잔씩 해봤습니다.

근데 사실 사케는 별로 맛 없었습니다. 이번여행은 프리미엄 사케를 위한 여행이어서 그런지 아쉬웠지만, 공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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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있는 곳과, 쉬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보면 우측에 어두운 복도처럼 보이는 곳이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는 곳입니다.

음식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고 구색이 잘 갖춰진 수준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나름 컵도 단정하게 준비되어있고, 옆에는 얼음 뜨는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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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11시쯤부터 슬슬 먹기 시작했어요. 과하게 먹고싶은 마음은 없어서 조금씩 먹었습니다.

처음 가져온 건 일본식 비프 카레랑 양식 플레이트였어요. 카레를 밥솥에 하더라구요. 라운지답지 않게 진하고 깊은 맛이고, 베이컨이랑 오믈렛, 브로콜리, 계란말이를 한 접시에 담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같이 마시면서 천천히 먹었습니다.

라멘의 왕국 답게, 면과 야채고명이 따로 담겨져있고, 거기에 국물을 부어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또한 너무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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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가 한눈에 보이는 창가 자리에서 식사하는 그림. 도쿄 마지막 날에 어울리는 자리였어요.

진짜 시간이 후딱 갑니다. 일부러 수하물도 안챙기고 가방만 가져와서 거의 4시간을 쉬다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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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하면, 4시간을 한 라운지에서 보냈는데 지루하지 않았어요. 보통 1시간만 있어도 답답해지는데 ASPIRE는 공간이 넓고 자리 종류가 많아서 모드 바꿔가며 있을 수 있어요. 식사 자리, 노트북 자리, 라운지체어 자리, 바. 한 라운지 안에서 모드 전환이 자유로운 구조예요.

5점 만점에 5점. 다음 도쿄 갈 때 일부러 나리타로 잡고 ASPIRE 다시 들를 생각이 진심으로 있어요.

물론 다음번엔 센추리온에 갈겁니다. 현대 아멕스 플래티넘2는 조만간에 버릴거라서 앞으로는 더 자주 올것 같아요.

추천드리는 분:

도쿄 며칠 다녀와서 좁은 공간에 지친 분, 공항에서 식사·작업·휴식 다 하고 싶은 분, 아멕스 플래티넘이나 프라이오리티 패스로 라운지 쓰는 분, 보딩까지 시간 넉넉한 분.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ASPIRE 한 번 들러보세요.

도쿄 센추리온이 하네다인 거 모르고 나리타로 비행기 잡은 저 같은 분도 혹시 있다면, 그 실수가 의외로 도쿄 여행 마지막 자리로는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입장은 아멕스 플래티넘 보유자라면 더라운지 앱으로 가능해요. 앱 깔고 카드 등록 후 이용권 받기 누르고 데스크에서 모바일 이용권 보여주면 끝. 항공권 이름이랑 더라운지 회원 이름 일치해야 입장됩니다. 처음 가시는 분은 미리 체크하시는 게 좋아요.

음식들이 나름 맛있었기 떄문에 맛집 테마로 잡았습니다.

공항라운지나리타도쿄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