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하얏트 서울 갤러리 라운지, 주말 오픈런 브런치

이전 포스트에서도 이야기했듯, 저는 오래된 하드웨어 위에 요즘 감각을 얹어 리모델링한 공간을 좋아합니다.
서촌의 개량 한옥이나 신세계 본점 더 헤리티지 같이 옛 건축물의 뼈대를 살려두고 안을 새로 잡은 자리 결이 저한테 잘 맞아요. 이번엔 그런 느낌에 어울리는 장소를 다녀왔습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갤러리 라운지에요.
요즘 인스타에서 유독 자주 보이는 곳인데, 여기서 차를 마시면 복이 들어온다는 풍수지리 바이럴이 돌고 있어요. 화 기운이 많은 자리라는 얘기라서, 사주에서 화가 부족한 저는 사실 이 얘기를 보자마자 눈이 갔어요. 와이프한테도 “우리 이 자리 가서 기운 좀 받아보자” 하고 다녀온 게 이번 방문이에요. 실제 효과가 어떨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다녀오는 그 자체가 재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워낙에 제가 애정하는 장소 중 하나인 그랜드하얏트기 때문에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매일 오고싶은 곳이죠.
몇 년 전에도 몇 번 온 적이 있는데, 그때랑 비교하면 방문객의 구성이 크게 바뀌었어요. 예전엔 호텔 투숙객이나 조용히 브런치 하시는 어르신 조합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인스타 보고 온 것 같은 어려 보이는 손님들이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후다닥 뛰어 들어오는 느낌이 드는게 재미있었습니다. 풍수지리 바이럴이 정말 세긴 셌구나 싶었어요.
그랜드하얏트 서울 갤러리 라운지
서울 용산구 소월로 322 그랜드하얏트 서울 로비층
남산 접근 라인, 이태원 근처
영업시간은 호텔 안내 참고
서울특별시 용산구 소월로 322

가는 길 이야기 잠깐 하면, 그랜드하얏트는 남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서 대중교통보다는 자차나 택시로 접근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어서 다들 택시로 오는데, 저희 갔던 그날도 정문 앞에서 어린 커플들이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로비 쪽으로 빠르게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어요. 체크인 시간이 되기에는 한참 전이라, 아무래도 라운지를 방만하려고 가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자차로 갔고 발렛 맡겼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 얘기 꼭 해두고 싶은데요, 호텔에서 “주차 지원”과 “발렛 무료”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에요. 호텔에서 주차를 서비스로 준다고 하는 게 발렛 요금까지 무료라는 뜻이 아닙니다. 발렛은 발렛 서비스 자체에 대한 요금이라, 호텔이 주차 시간을 무료로 지원해줘도 발렛 요금은 별도로 그대로 나가요. 즉, 본인 카드나 프로그램이 발렛까지 지원하지 않는다면 직접 차 대고 주차만 무료 지원 받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제가 이걸 왜 아느냐면, 예전에 소피텔에서 멋모르고 발렛 맡겼다가 식사 값이랑 별개로 발렛 요금이 따로 청구돼서 수십만원 나갔던 경험이 있거든요. 그때 아무도 안 알려줘서 몰랐다가 나올 때 발렛 돈 나오는거 보고 당황했어요. 그 이후로는 호텔 갈 때 갖고있는 카드 발렛 지원 여부부터 먼저 확인하고 갑니다. 하얏트는 사전에 확인하고 왔고, 제 카드가 발렛까지 지원되는 카드라 편하게 맡겼어요. 하얏트 자체는 주차 3시간까지 지원해준다고 하니, 카드가 발렛 미지원이면 셀프 주차 활용하시는 게 정답입니다.


이 호텔 자체가 리모델링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안이 굉장히 깔끔해요.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1970년대 후반에 지어진 서울에서 손꼽히는 호텔 중 하나인데, 남산이라는 위치의 자연과 결합된 파노라마 뷰가 오래전부터 이 호텔의 진짜 무기였어요. 리모델링 뒤에도 그 무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내 마감만 요즘 감각으로 잡아둔 자리라, 예전 하얏트에 왔던 기억이 있으신 분도 안 와보신 분도 다 새롭게 다녀올 만합니다.

문 열고 들어가면 높은 층고의 웅장한 공간이 맞이해 줍니다. 하얏트 특유의 높은 층고와 남산을 앞에 두고 통창으로 확 열어둔 개방감이 첫 인상입니다. 밖에서 로비 지날 때랑 라운지 안으로 들어왔을 때 톤이 완전히 다른데, 안에 들어오면 서울의 풍경이 그대로 눈앞에 와 있어서 마치 전망대에 있는 느낌을 줍니다.

주말 아침이라 여유롭게 오려고 9시 조금 전에 도착했어요. 오픈런 하는 셈이었죠. 예상대로 9시 조금 전에는 자리가 여유가 있었는데, 20~30분 정도 지나니까 매장이 거의 다 찼어요. 바이럴이 이 정도로 세다는 걸 기다리면서 실감했습니다.


조식 진행중이라 넘어가지 못했지만, 보이는 벽 뒷쪽에 창가자리가 있습니다. 저기가 풍수지리 좋다는 그 자리입니다. sns에서 유명한 자리요.
여기서 챙겨두시면 좋은 팁 하나. 갤러리 라운지는 아침 시간엔 조식을 운영하기 때문에 창가 자리는 그 시간대엔 자리 지정이 어려워요. 창가 자리는 10시부터 애프터눈 티세트 예약 손님한테 우선 배정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예약 없이 오시면 식사 메뉴 주문 조건으로 창가 자리 앉을 수 있게 안내해주시기도 하는데, 확실히 창가 앉고 싶으시면 애프터눈 티세트 미리 예약하고 가시는 게 안정적입니다. 사람들이 창가를 워낙 선호하니까 호텔에서도 그런 조건을 걸어두신 것 같아요.
솔직한 느낀점을 말씀드리자면, 갤러리 라운지 좌석이 편하게 작업하거나 여유롭게 식사하기에 이상적인 구조는 아니에요. 처음 안내받은 자리는 의자가 높이에 비해 테이블이 낮아서 고개를 숙이고 먹어야 하는 자세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스탭 분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테이블 높이가 좀 있는 자리로 옮겨주셨어요. 이런 부분에서 호텔 라운지답게 응대가 세심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TMI지만, 직원 분들 응대 톤 자체가 절제되어 있으면서 친절합니다. 서비스 트레이닝을 잘 받으셨구나 생각했습니다.

라운지 안 인테리어는 리모델링 뒤라 확실히 감도가 잡혀 있어요. 노출 없는 정갈한 마감, 낮은 조도, 부드러운 톤의 소파와 원목 테이블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고, 벽면 곳곳에 갤러리처럼 오브제와 액자가 큐레이션 되어 있습니다. 갤러리 라운지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자리 잡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컨시어지와 데스크는 분주해 보였습니다. 토요일 묵고 나오시는 투숙객 가족, 조식 자리 잡으신 가족 및 어르신 커플, 인스타에서 보고 오신 2,30대 손님들,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결의 손님이 한 자리에 섞여 있는 인상이었습니다. 취향이 고급진 손님 층이 다양하게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라운지에 앉아 음료 및 식사 주문을 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비스킷을 주시고, 식사를 주문하면 식전빵과 버터를 줍니다. 이즈니버터를 주네요. 빵도 사워도우 스타일로 아주 맛있었습니다.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쫀득한 그런식감이요.

저희가 시킨 메뉴는 탈리아텔레 볼로네제 스파게티와 한우 치즈버거예요. 오픈런이라 든든하게 먹고 싶었고, 라운지 시그니처들을 골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메뉴들입니다. 사실 커피마시는 곳이지 식사를 하는곳은 아닙니다만.. 조식을 못갔으니 식사메뉴로 대체했습니다.
탈리아텔레 볼로네제는 소스의 깊이가 진짜에요. 볼로네제 소스가 오래 끓여진 향이 위로 그대로 올라오고, 탈리아텔레 특유의 넓은 면이 소스를 잘 잡아줍니다. 면 자체도 알덴테로 잘 삶아진 편이라 씹는 맛이 좋았어요.



한우 치즈버거는 사이드로 샐러드와 감자튀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감자튀김을 골랐어요. 여기서 팁하나 또 드립니다. 감자튀김 나올 때 케찹이 안 나옵니다. 케찹을 따로 요청을 드릴 수 있는데, 하인즈가 아니라 윌킨 앤 선즈(Wilkin & Sons) 케찹이 나오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케찹이니 하고 찍었다가 한 입 먹고 맛이 확실히 달라서 뭔가 다르구나 싶었어요. 찾아보니 윌킨 앤 선즈는 영국 왕실 인증(Royal Warrant)을 받은 잼과 소스 브랜드로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케찹인데 산미와 단맛의 밸런스가 완전히 다르게 잡혀 있어요. 이런 디테일 하나가 라운지 결을 살려주는 요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우 치즈버거 자체는 패티가 두꺼운 편이라 씹는 맛이 확실하고, 치즈가 위에 얹어져서 녹으면서 패티랑 잘 어우러집니다. 감자튀김도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담백하게 잘 튀겨져 나와서 케찹이랑 잘 어울립니다

식사 마치고 잠깐 자리에 앉아 있으니 자리가 더 채워지더라구요. 20~30대 어린 손님들부터 어르신 커플까지 결 다른 손님들이 각자 자리에서 조용히 앉아 계셨고, 남산 방향 통창으로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그림이 여유로웠어요.

여기 왔으니 인스타 바이럴대로 복 받으러 왔다는 그 지점도 챙겨야죠. 돌 벽을 찾습니다. 어디든 괜찮다고는 하는데 사실 데스크 돌 벽이 있고, 또 돌 두꺼비가 있는데, 이걸 만지면 복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어요. 저도 미신인 걸 알면서도 어쨌든 다녀온 김에 살짝 만져봤습니다.
뭔가… 묘하게 예전에 이화여대 앞에서 벽화 앞에서 사진 찍던 외국인 관광객들 생각이 문득 나서, 그 정도로 열심히 하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복이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오는 자체가 재미있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랜드하얏트는 화 기운이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사주에서 화 기운이 부족한 저 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화 기운 많다는 자리 다녀오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인스타 바이럴이 세니까 이번 기회에 다녀온 셈 치기에도 좋았어요.
참고로, 수 기운이 부족한 분들은 시그니엘을 가라고 하더라구요.
[사진21 (20260802_092304.jpg) - 나가는 길 로비 방향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사람이 많이 붐비긴 하지만, 높은 층고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호텔 라운지 특유의 세심한 응대 결로 자리 전체가 편안하게 유지되는 자리입니다. 리모델링 이후 실내 감도까지 잡아둬서 인스타 바이럴이 왜 이렇게 세게 붙었는지 자리 잡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주차와 발렛 이야기는 위에서 정리해뒀는데, 다시 한 번 정리하면 하얏트는 주차 3시간까지 지원해줍니다. 다만 발렛은 별도 요금이라 본인 카드에 발렛 지원이 붙어있는지 사전에 꼭 확인하고 오세요. 미확인 상태로 그냥 발렛 맡기시면 예상 못 한 요금이 나올 수 있어요. 대중교통이면 근처 지하철역이 없으니 택시로 오시는 게 가장 편합니다.
예약은 창가 자리 확보하시려면 애프터눈 티세트 미리 예약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예약 없이 워크인 오셔도 자리는 안내받으실 수 있지만, 창가는 오전~점심에는 애프터눈티를 주문한 사람이 우선이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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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남산 뷰 통창 자리에서 여유롭게 브런치 하실 3~40대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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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라운지 결의 세심한 응대와 감도 있는 인테리어를 좋아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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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얏트에 오랜만에 가시는데 리모델링 후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신 분
개인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입니다. 매장 회전이 붐비긴 해도 층고와 뷰가 붐빔을 상쇄해줘서 자리 잡고 있는 시간 자체가 편했어요. 다음에는 애프터눈 티세트 예약해서 창가 자리 앉아보고, 오후 시간대 결이 어떻게 다른지도 확인해볼 예정이에요.
다만 좌석 구조가 자리마다 편차가 있어서, 처음 안내받으신 자리가 불편하시면 스탭 분께 편하게 말씀드리시면 다른 자리로 옮겨주십니다. 이 부분은 자리 잡으실 때 참고하세요.
이 글이 그랜드하얏트 갤러리 라운지 인스타 바이럴 보고 오시는 분들이랑, 주말 데이트 호텔 발렛 요금 헷갈리시는 분들한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