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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시장먹기

왕성식당,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에서 아버지와 먹은 먹갈치조림과 갈치구이

왕성식당

아버지가 최근에 남대문시장 이야기를 어디서 보셨는지, 서울 온다고 하시면서 남대문시장에서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예전에 이 근처에서 일하셨거든요. 흥정하고 사람 모여서 떠드는 시장의 활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 그 시절 생각이 나서 오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점심은 어디서 먹나 찾아보니 바로 옆이 갈치조림골목이더라구요. 어릴 때 아버지랑 청계천 쪽 골목에서 생선구이를 종종 먹었던 기억이 나고, 아버지가 갈치를 워낙 좋아하셔서 고민 없이 정했습니다.

완전 노포라는 점도 끌렸어요.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줄 서서 찾아가는 오래된 집이라는 게 호기심을 움직였습니다.

왕성식당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18-2

서울 중구 남창동 34-50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 도보 5분 / 아침 7시 오픈, 일요일 휴무 (마감은 출처마다 18시와 19시로 달라서 매장 확인 권장)

가게 사정에 따라 조금 변경될수도 있습니다.

주차정보:

여기는 대중교통이 제일 편합니다. 매장 주차는 없어요. 저는 버스로, 아버지는 지하철로 오셨습니다

차를 꼭 가져오셔야 하면 조금 걷더라도 명동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우리은행 본점 지하주차장에 대는 것을 추천드려요.

주소는 서울 중구 소공로 51, 우리은행 본점 지하 4층 -> 남대문시장 방문객 지정 구역이 있습니다.

주말 및 공휴일 10시~18시까지만 이용이 가능하고, 3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반드시 남대문시장관광안내소(중구 남대문시장4길 21)을 방문해서 주차권을 수령해야 합니다.

남대문시장 거리인데요, 영상 등에서는 남대문시장에 외국인들이 미어터진다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구경하러 온 한국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아버지는 이 거리를 보면서 예전 활기가 없다고 하셨어요. 리어카가 다니고 사람들이 몰려 물건 고르던 자리가 지금은 노점이랑 관광 상품 가게로 바뀌었다고요. 저는 그 시절을 모르니 그냥 시장인데, 아버지 눈에는 다른 곳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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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식당 3

그리고 제 또래분들은 다들 모르는 것 같던데, 남대문 시장에 유명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갈치조림 골목이 있습니다.

보통 남대문시장 하면 가메골 만두를 많이들 떠올리시고, 또 막내횟집 이런곳들을 많이 떠올리시지만, 서울 강북 상업지 골목의 아이콘, 노포골목이 남대문시장에도 있습니다.

회현역에서 내려오다가 좌회전 해서 찾아보면, 네이버 지도에도 있지만 갈치조림 골목구역이 있습니다.

똑같은 시장가 건물이라서 햇갈릴 수는 있는데 엄청 좁은 골목길입니다.

사람들이 워낙 줄을 많이 서는 곳이라 자세히 보시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원래는 가장 유명하고 규모도 큰 희락갈치를 가려고 했습니다.

꽤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 오픈 때부터 이미 줄이 골목을 채우고 있었어요. 사진에 중앙갈치 간판이 보이지만 저 줄은 희락갈치 줄입니다. 두 시간은 넘게 걸릴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희락 말고 다른 집들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그래서 오히려 못 믿겠더라구요. 이런 데를 가보면 보통 다 이유가 있어서요. 아버지가 먼 길 오셨는데 아무 데나 들어가고 싶지는 않아서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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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간 곳이 옆 골목의 왕성식당입니다.

허영만 식객 백반기행에 나온 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간판에 수요미식회, 생생정보통, 생방송투데이까지 방송 출연이 줄줄이 붙어 있어요. 옆 골목에서 유일하게 줄이 있는 집이었습니다. 길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30분을 기다렸어요. 이유는 안에 들어가 보니 알았습니다. 밑에서 더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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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들어갔습니다. 1층은 테이블이 세 개뿐입니다.

2층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못 봤고, 한 팀 올라간 것 같았어요. 규모가 이러니 식사 시간에 가면 앞 팀이 다 먹고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30분 기다린 이유가 이거였어요.

줄은 적었지만 잘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에는 충분한 만큼 벽은 방송 액자와 신문 기사로 채워져 있습니다. 가게 안 기사에 따르면 1988년에 열어 지금까지 한자리에서 하는 집이고, 가족들이 같이 장사를 돕고 있었어요. 한자리에서 40년 가까이 버틴 집은 그 자체로 신뢰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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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입니다. 갈치조림은 2인 28,000원이고, 1인당 14,000원으로 인원수대로 시키면 돼요.

계란찜은 메뉴판에 7,000원으로 적혀 있지만 갈치조림을 시키면 3,000원입니다. 찾아보니 원래 서비스였다가 올해 6월부터 갈치골목 전체가 3,000원을 받기로 했다고 해요. 계란값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말 제 월급 빼고 모든것이 다 오르고 있는 것 같아 슬픕니다. 저희는 일행이 3명이라 갈치조림 3인분과 계란찜을 시켰어요.

접객이라는게 딱히 의미가 없었습니다. 들어가면서 주문을 하고, 바로바로 세팅해주시는데,

모두 갈치조림을 주문하니, 계란찜 하고 밥 추가유무정도만 이야기하면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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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조림입니다.

기다려서인지 원래 맛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인상 깊었어요. 갈치조림 고유의 매콤한 양념이 갈치랑 정말 잘 어우러졌습니다. 매콤한데 기분 나쁘게 맵지 않고, 파와 무 같은 야채 식감 사이로 매콤함이 지나간 뒤에 갈치의 부드러운 살이 끝맛을 부드럽게 잡아줘요.

제육이나 다른 고기 국물이 아니라 생선조림 자체의 감칠맛이 가득한, 달지 않은 국물이었습니다. 부산 먹갈치라고 하는데, 제주에서 먹은 은갈치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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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조림을 시키면 갈치구이가 같이 나옵니다.

사이드로 나온 건데 이것도 훌륭했어요. 살이 쫄깃하고 짭짤하면서 고소해서, 이것만으로 밥 한 그릇 뚝딱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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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맛잘알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집의 모든것이 좋았지만 포인트는 무였습니다.

조림은 무를 꼭 드셔야 해요. 음식과 재료가 가진 의도가 다 무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무 자체는 살짝 달 뿐 특색이 없는데, 양념을 잘 흡수해서 무의 식감과 양념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갈치보다 무를 먼저 집게 되더라구요.

노포의 매력과 갈치조림 자체의 매력이 다 있는 집입니다.

희락갈치도 언젠가 가보겠지만, 누가 남대문 근처에 온다고 하면 저는 여기를 먼저 권할 생각이에요. 희락 줄이 두 시간이면 옆 골목으로 오세요. 아버지도 만족한 곳이었습니다.

올햄 스코어는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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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올햄 스코어: 4 / 5

올햄 스코어한 줄기준
5목적지이 집이 목적지. 여길 위해 이 동네에 온다
4우회근처에 볼일이 있으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들른다. 남에게 먼저 권한다
3근처면좋았고, 동네에 오면 다시 올 것 같다
2안 감다녀왔고 다시 갈 생각은 없다
1말림가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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