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햄Oliverham

서울, 광장시장먹기

순희네빈대떡, 아빠가 서울 올 때마다 가는 광장시장 녹두빈대떡

순희네빈대떡

오랜만에 아버지가 서울로 놀러오셨습니다.

남대문시장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먼저 거길 돌았는데, 기대와 다르게 저희 아버지 평은 냉정했어요. 예전 시장의 활기가 없고 관광지가 돼서 재미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먹으면서 한잔할 수 있는 광장시장으로 옮겼습니다.

아버지는 서울에 오면 친구분들이나 지인들과 늘 가는 집이 있는데, 그게 순희네빈대떡이에요.

저는 시장 바깥쪽 포장마차 같은 데 아무 데나 앉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절대 안 된다고, 무조건 여기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정도로 맛있다는 빈대떡이 어떤 건지 궁금해졌어요.

원조 순희네빈대떡 (광장시장 본점)

서울 종로구 종로32길 5

광장시장 안, 종로5가역에서 바로

매일 10:00~21:00, 라스트오더 20:30 (찾아본 기준. 한 후기는 20시 마감이라 적었고 명절은 매장 확인 권장)

가게 사정에 따라 조금 변경될수도 있습니다.

차를 갖고 오시는건 권하지 않습니다. 매장 주차가 없고, 광장시장 노상 공영주차장은 자리가 적어서 주말에는 잡기 어렵다고 해요.

찾아보니 종묘공영주차장이 5분에 400원, 한 시간 4,800원이고 시장까지 걸어서 5분 안팎입니다. 요금은 바뀔 수 있으니 확인해보세요.

저희는 남대문시장에서 버스로 넘어왔어요. 지하철이면 종로5가역에서 나오자마자 시장 입구입니다.

원조순희네빈대떡 1

토요일 오후 두 시가 넘은 시간인데 시장 통로가 꽉 차 있었습니다.

예전에 종로5가에서 공부하던 시절 종종 들렀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놀랍습니다. 관광객도 엄청 많았고, 한국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여기보니까 시장 내에 올리브영과 스타벅스가 있더라구요.

원조순희네빈대떡 3

원조순희네빈대떡 4

순희네 빈대떡을 찾았는데, 멀리서부터 줄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줄 길이에 비해 회전이 빨라요. 가게 안 홀 말고도 가게 앞을 포장마차식 자리로 넓혀놨고, 빈대떡 한 접시 먹고 일어나는 팀이 많아서 웨이팅 30분 정도에 앉았습니다.

바깥 자리도 괜찮다고 하면 더 빨리 앉는 것 같았어요.

줄에는 외국인도 꽤 섞여 있었습니다. 어르신 단골이 많은 집인데 이날은 젊은 손님과 외국인도 같이 서 있었어요.

원조순희네빈대떡 5

원조순희네빈대떡 6

전은 가게 앞에서 계속 부치고 계십니다. 맷돌에 간 녹두가 그릇째 놓여 있고, 부친 빈대떡이 탑처럼 쌓여 있다가 바로바로 나가요.

포장은 어떻게 하나 찾아봤는데, 매장 줄과 별도로 이 앞 카운터에서 주문한다고 해요. 기다리는 시간은 그때그때 다를 수 있습니다. 반죽만 사 가는 것도 됩니다.

너무 기다리는게 어려우면 그냥 포장해가도 될거 같아요. 워낙 바삭해서, 포장해서 식어도 맛있을것 같습니다.

원조순희네빈대떡 7

한 30분정도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근처에 유명한 찹쌀꽈배기집이 있어서 하나 사 올까 하고 가봤는데, 그쪽 줄이 더 길어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거의 대기업이더라구요.

물론 저기보다는 순희네 빈대떡이 더 대기업인것 같습니다.

원조순희네빈대떡 8

저희 자리는 가게 입구 바로 옆 바깥 자리였습니다.

전신주 기둥이 옆에 있어서 통로에서 조금 가려지는데, 그게 오히려 방처럼 아늑했어요.

안쪽 홀이 조금 더 시원하긴 한데 바깥에도 선풍기가 있고 그날은 생각만큼 덥지 않아서, 더 기다리느니 바깥이 나았습니다.

원조순희네빈대떡 9

안쪽 홀입니다.

시장 가게치고 밝고 깔끔한 편이에요. 에어컨도 나와서 무지 시원했습니다. 쾌적하게 먹고싶으면 안쪽에서 먹는게 맞습니다.

원조순희네빈대떡 10

원조순희네빈대떡 11

메뉴판입니다. 가격은 바뀔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구요.

녹두빈대떡 6,000원, 고기완자 한 장 4,000원, 모듬(녹두빈대떡 2장 + 고기완자 1장) 16,000원, 떡볶이 5,000원, 소주 5,000원입니다.

시장 안이라고 눈탱이 치는 가격이 아니에요.

저희는 모듬 하나 시켰구(녹두빈대떡 두 장에 고기완자 하나), 떡볶이, 그리고 소주 한 병을 시켰습니다.

원조순희네빈대떡 12

떡볶이가 먼저 나왔습니다.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뒤에 나온 전 때문에 떡볶이 맛은 지금 기억이 안 나요.

원조순희네빈대떡 13

원조순희네빈대떡 14

기다림은 길었는데 전은 금방 나옵니다.

솔직히는 기다리면서는 전집이 다 거기서 거기지 싶었어요. 한 입 먹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갓 부쳐서 겉이 바삭한게 예술입니다. 튀긴거 같은 느낌으로 씹었는데 오도독 오도독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녹두 특유의 살짝 비린 냄새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었어요.

같이 나오는 간장에 절인 양파에 찍어 먹으면 양파의 시원함과 간장이 기름기를 잡아줍니다. 두 장을 먹어도 느끼하지 않았어요.

여기에 소주 한 잔이 딱 맞습니다.

고기완자는 육즙, 고소함, 씹는 맛까지 다 있었어요.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었고, 지금 적으면서도 군침이 돕니다.

원조순희네빈대떡 15

벽에는 팀 버튼 감독이 다녀갔다는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전집에 시장이라 소음이 있고 북적대고 정신은 없어요.

그런데 직원분들이 프로예요. 서빙 나가는 걸 다 챙기고 주문이 꼬이지 않게 정리해줍니다.

저희 아버지도 광장시장 다른 집을 가봤는데 여기가 제일 낫다고 하셨어요.

솔직히 외국 사람들에게는 안 알려졌으면 하는 집입니다. 점점 먹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요.

아버지랑도 또 올 거고, 친구들이나 외국인 친구들과도 종종 올 것 같습니다.

올햄 스코어는 5점 만점에 5점입니다.

이 빈대떡을 먹으러 광장시장에 갑니다.

매번 나오는 올햄스코어 평점 기준이 어떨지 궁금하실까봐 기준을 좀 적어봤습니다. 참고하세요.

원조순희네빈대떡 16

이 글의 올햄 스코어: 5 / 5

올햄 스코어한 줄기준
5목적지이 집이 목적지. 여길 위해 이 동네에 온다
4우회근처에 볼일이 있으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들른다. 남에게 먼저 권한다
3근처면좋았고, 동네에 오면 다시 올 것 같다
2안 감다녀왔고 다시 갈 생각은 없다
1말림가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녹두빈대떡고기완자웨이팅아빠랑종로5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