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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운동걷기

청운문학도서관, 일요일 아침 한옥열람실과 폭포 앞 정자에서 정리한 머릿속

청운문학도서관

요즘 강남, 성수, 명동, 합정만 돌았어요. 핫플이라는 데를 계속 다니다 보니, 쉬어도 쉬는것 같지가 않더라구요.

최근 머리가 아프고 마음이 복잡해져서, 이걸 좀 정리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정리는 조용하고 한적한 데서 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지 하다가 청운문학도서관을 찾았어요. 한옥이고, 바람 맞으면서 책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한옥에서 내다보는 폭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인스타에서 그 장면을 보고 바로 다녀왔습니다.

주말 아침, 와이프랑 오픈런 하듯 갔어요. 이런 데는 주말에 사람이 많기 마련이라서요.

청운문학도서관 1

9시 15분쯤 도착했습니다. 담장을 따라 들어가면 지붕이 먼저 보여요.

청운문학도서관 2

청운문학도서관 3

청운문학도서관 4

예전에는 한옥이 그냥 오래된 건물로 보였어요. 지금은 다르게 봅니다.

한옥은 자연이랑 같이 있을 때 살아나는 건물이에요. 담장 너머로 나무와 지붕이 겹치는 첫 장면부터 그랬습니다.

층이 높지 않고 정갈해서 현대 건물과는 다른 맛이 있어요.

재밌는 건 기와예요. 재질이 단단하고 강해 보이는데, 그 안에 있는 나무 기둥과 하얗고 밝은 벽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단단함과 따뜻함이 같이 있는 이 이중적인 게 한옥의 매력인 것 같아요.

청운문학도서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1020, 7022, 7212번 버스, 자하문고개 윤동주문학관 하차

지하 일반열람실 화금 09:0021:00, 토요일과 일요일과 공휴일 09:00~19:00 /

한옥열람실과 정자 화일 10:0018:00 (종로문화재단 공식 안내 기준)

휴관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과 추석 연휴예요. 이번 추석 연휴에는 문을 닫으니 연휴에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도서관 운영 사정에 따라 조금 변경될수도 있습니다.

주차는 됩니다만 아주 좁아요. 한옥열람실 올라가는 길 쪽에 예닐곱 대 댈 자리가 있고, 관리하는 분도 요금도 없어서 온 사람들끼리 알아서 대는 방식입니다. 먼저 온 차가 이상하게 대 놓으면 이중주차가 되는 구조라 조심해야 해요. 주차가 협소하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 일찍 갔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내비 검색어예요. 그냥 청운문학도서관을 찍으면 주차가 아예 안 되는 쪽으로 도착하고, 주차장으로 가려면 한 바퀴를 다시 돌아야 합니다. 청운공원화장실로 검색해서 오면 왼쪽에 청운문학도서관이라고 적힌 좁은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거기예요. 청운문학도서관주차장입구로 검색해도 됩니다.

주말에 보니 청운공원 올라오는 길가에 차를 댄 분들이 많았고, 등산하는 분들도 그렇게 대고 올라가더라구요. 다만 거기 대도 되는 자리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니, 도서관 주차장이 찼을 때의 참고 정도로만 봐주세요.

청운문학도서관 5

청운문학도서관 6

청운문학도서관 7

도서관은 언덕을 파서 지은 구조예요. 언덕 아래 초입에 지하열람실, 위에 한옥열람실이 있습니다. 지하열람실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상 1층이에요.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따로 있습니다. 제가 보고 온 한옥열람실은 10시에 열어서, 지하열람실로 먼저 갔어요.

청운문학도서관 8

청운문학도서관 9

줄 선 팀은 없었습니다. 가족 단위로 책 보러 온 사람, 혼자 조용히 앉은 사람 정도였어요. 그리고 어린이 열람공간이 있고, 뎔도로 어린이 열람실도 따로 있습니다.

얼마 전 프리즈에서 받아온 프리즈 위크 책자를 펴놓고 보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동네 도서관이랑 제일 다른 게 밀도예요. 요즘 주말 도서관은 넓어도 사람 사이 간격이 좁아서 갑갑한데, 여기는 테이블 간격이 넓고 쾌적했어요. 독서나 공부를 하러 온 사람들이라 북적이지도 않았습니다. 동네마다 도서관 느낌이 이렇게 다르구나 싶었어요.

청운문학도서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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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가 되자마자 올라갔어요. 본채 앞에 폭포 쪽으로 난 작은 별채가 있는데, 정자라고 부르더라구요. 폭포가 보이고, 옆에 연못에는 잉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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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 앉으면 창 너머로 폭포가 바로 보입니다. 사진부터 찍고, 그 자리에 앉아서 한참 책을 읽었어요. 창을 열어두면 숲이 그대로 들어오더라구요.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서 영상을 남겨봤습니다.

정자 안에서 바라본 모습이구요,

폭포와 숲, 한옥까지 완벽한 장면입니다. 돈주고 봐야 할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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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한옥열람실로 갔습니다. 신발은 벗고 들어가는데 신발장이 있어서 바깥에 벗어두지 않아도 돼요. 안은 두 가지예요. 등받이 의자를 놓은 좌식 열람실과, 입식 책상이 있는 세미나실. 원하는 형태로 고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와이프는 좌식 열람실에 앉아 책을 봤고, 저는 다시 지하열람실로 내려왔어요.

열람실은 정숙했어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다들 조용히 이야기해서 집중에 방해가 없었습니다.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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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의 한옥도 좋았지만, 청운문학도서관에서 가장 인상깊고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바로 이곳입니다.

숨겨진 사색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집에다 하나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에요.

지하열람실에서 테라스처럼 나가는 문이 있어서 나가봤더니, 벽돌 벽과 대나무로 둘러싸인 작은 마당이었어요. 위가 뻥 뚫려 있고 벤치가 하나 있습니다. 앉아서 조용히 생각하라고 만든 자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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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열람실을 나오면 좌측에 나가는 길이 있는데요, 그쪽에는 등산로같은 것이 있는데, 청운공원 음수대쪽으로 걸어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뭔가 등산로의 느낌이 납니다. 점심 먹으러 옆길로 올라가다 도서관을 내려다봤어요. 숲사이에 있는 모습이 너무 신비한 느낌을 줬습니다. 숲속에 대궐집의 느낌이었습니다.

규모가 엄청나게 큰 구조물이 아닌데도 산 위에서 산 아래를 보는 느낌이 있어서, 지붕이 겹친 모습에 운치가 있더라구요.

점심은 걸어서 10분 거리 부암동 레이지버거였습니다. 그 이야기는 아래 글에 있어요.

https://blog.naver.com/airhandle/224403550513

핫플만 돌다가 잊고 있던 사색이라는 단어를 여기서 다시 꺼냈습니다.

청운효자동, 부암동이라는 동네도 이번에 새로 제대로 알게 되었구요.

올햄 스코어는 5점 만점에 5점입니다.

여길 위해 이 동네에 와도 충분해요. 조용히 머리를 정리할 곳이 필요할 때 다시 올 겁니다.

매번 나오는 올햄스코어 평점 기준이 어떨지 궁금하실까봐 기준을 좀 적어봤습니다. 참고하세요.

청운문학도서관 22

이 글의 올햄 스코어: 5 / 5

올햄 스코어한 줄기준
5목적지이 집이 목적지. 여길 위해 이 동네에 온다
4우회근처에 볼일이 있으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들른다. 남에게 먼저 권한다
3근처면좋았고, 동네에 오면 다시 올 것 같다
2안 감다녀왔고 다시 갈 생각은 없다
1말림가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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